지난해 말,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자우림의 ‘하하하쏭’이 다시금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표절 시비에 휘말릴 당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인터넷상에 돌면서 그 진위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 ‘수미친구’는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윤아씨가 하하하쏭 표절시비에 대하여 쓴 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이 게시물에는 “매번 신곡을 녹음할 때마다 어딘가 비슷한 곡은 있지 않은지 항상 긴장해서 살펴보고 있다”, “이 곡(즐거운 아리랑)을 듣고 멤버들이 모두 놀랐다” 등의 표현이 들어있다.
또한 “자우림이 누군가를 배껴서라도 스타덤에 오르고자 하는 속물 밴드였다면 지금과 같이 음악 프로그램에만 출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음악 생활만 하고 있는 자우림을 마녀사냥 하지 말아 달라”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 네티즌들은 “정말 김윤아가 쓴 것이 맞냐”라며 궁금해 하고 있다.
자우림의 ‘하하하쏭’을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했던 곡은 바로 가수 김상희(본명 최순강)의 ‘즐거운 아리랑’. ‘코스모스 피는 길’, ‘대머리 총각’ 등과 함께 김상희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이 노래를 들어보면, 실제로 몇몇 부분이 ‘하하하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 부분을 제외하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내용이 '하하하쏭'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네티즌 ‘안태운’은 “자우림 쪽의 답변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 실망스럽다”라고 말했고, 네티즌 ‘최주연’은 “후렴 부분의 멜로디가 정말 똑같아서 저절로 따라 불리워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표절일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조춘근’은 “2마디 정도의 음이 같다고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냐”며 “창작 모티브로 (즐거운 아리랑을) 사용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 ‘김기봉’은 “밝은 음의 음계를 사용했는데 마침 같을 수도 있지 않냐”며 웃어 넘겼다.
확인 결과, 이 글은 표절 의혹이 있었던 지난해 말, 팬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김윤아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유력 일간지가 칼럼을 통해 자우림의 신보를 소개하면서 ‘혹시 표절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즐거운 아리랑과 하하하쏭이라’라는 제목으로 김윤아가 자신의 생각을 올린 것. 당시 자우림의 팬들은 “역시 자우림이다”, “자우림이 그럴리가 없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자우림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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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아에용.
매번 신곡들을 녹음할 때마다 어딘가 비슷한 곡은 있지 않은가,
우리들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닮은 멜로디를 쓰지 않았나,
항상 긴장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1999년에는 실제로 그런 이유로 녹음실에서
앨범에 싣지 않기로 한 곡도 있었답니다.
즐거운 아리랑을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듣고 멤버들 모두 깜짝 놀랐답니다.
그러니까 이번 경우는 멤버들, 엔지니어들, 세션 스텝들 기타 등등
스튜디오의 누구도 "김상희의 즐거운 아리랑"이라는 오래된 한국 가요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인데요,
아마도 70, 80년대에 태어나셨을 님들은 이 전에 이 곡을 들어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허허.
어찌 되었건 불행중 다행인 것은
1. 크게 나누어 전체 8마디씩 4가지의 각각 다른 주요 테마 멜로디를
가진 하하하쏭의 2마디만이 그 곡과 같은데다가,
2. 그 2마디는 8마디로 완성되는 멜로디의 1/4일 뿐이라는 데 있고,
3. 김윤아가 그 곡을 "표절"해서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아리랑"이 모던하고 스타일리쉬한 곡은 아니라는 점이죠.
3집 때 뱀이라는 곡도 표절이네 뭐네 말이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자우림보다 그 곡을 더 늦게 발표한 외국팀의 노래와
후렴구 부분이 흡사했었죠.
그 팀이 자우림의 뱀을 표절했을 가능성도 전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우림이 누군가를 배껴서라도 스타덤에 오르고자 하는 속물 밴드였다면
지금과 같이 연예 방송 시스템에서 걷돌며 음악 프로그램에만
출연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김윤아가 뜨지 못해 안달인 연예인워너비였다면
자우림이라는 팀에서 오래 전에 탈퇴해서
혼자 먹고 살겠다고 나섰겠죠.
얼마 전에 유력 일간지에 이름도 밝히지 않은 필자가
하하하쏭을 표절로 규정하고 칼럼을 썼더군요.
짝짓기 농담 따먹기 연예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고
음악만 하고 있는 자우림을 마녀사냥할 게 아니라
정말 표절로 톱스타가 되어있는 일부 "연예인"들이나 성토하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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