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공정위는 가격비교 사이트 모니터링 1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12월 2차 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1차 발표 당시 조사 방법의 문제로 인해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내용에 수긍하기가 참 힘들었었는데, 이번 2차 결과를 보니 더더욱 할말이 없어지는군요.

기본적인 시장조사와 가격비교 프로세스 심지어는 조사 기준조차 공개치 않고 처리와 발표 진행하는 모습이 단순히 실적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인냥 생각되 씁쓸합니다.


극도로 빈약한 표본수
이번 가격비교 조사의 표본 상품수는 업체당 230개 내외입니다. 에누리 회사소개에 의하면 08년 2월 현재"2900만개의 상품,130만개의 상품정보"를 서비스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전체 상품수의 0.0008%에 불과한 230여개 상품의 가격정보 일치율이라고 하는것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 싶습니다.


누구세요?
이번 조사 대상 업체는 총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1차때 13개 업체에서 1개사가 빠졌죠.
빠진 업체가 "오피오피"라는 업체인데, 공정위쪽에서도 스스로 이건 아니다 싶었나봅니다. "오피오피"가 뭐하는곳인지 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발표 대상업체중 "조이켓"과 "나와요"라는 업체도 크게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조이켓"의 경우 08.12.17 랭키닷컴기준 종합가격비교 분야 점유율 0.04%, "나와요" 0.94%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조이켓의 고객상담게시판(http://www.joyket.com/cus/list.asp?page=cus&subpage=3&code=qna)을 가보고는 이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곳인가 하는 의문마져 들더군요.(클릭시 심각하게 웃김)


풀리지 않는 의문
1차 발표때도 지적된 내용입니다만 아시는것처럼 조이켓이란 업체는 마이마진이라는 업체에서 가격정보와 상품정보를 제휴 받아 사용하는 업체 입니다. 당연히 마이마진과 조이켓의 가격은 일치할수 밖에 없죠.

허나 순위에서는 조이켓 2위, 마이마진 8위로 당최 이해할수 없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조사시점에 따른 차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만약 동일 시간대에 동일 제품에 대해 조사했다면 두 업체간의 순위는 동일해야 합니다.)

조사시점이 다르다는 것은 결국 조사 할때마다 업체간 순위가 변할수 있다는것을 의미 합니다.
결국 이번 발표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조사를 진행한 공정위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분명히 인지 하고 있었으리라 봅니다.
어제 조사할때는 1위였던 업체가 오늘 해보니 꼴등이고 어제 꼴등인 업체가 오늘은 1위였을 상황이 분명 있었을테니 말이죠.

저또한 개인적으로 어느 업체의 신뢰도가 높은지 가격정보가 정확한지 알고 싶어하는 소비자입니다.
이런 의미 없는 조사가 아닌 실질적인 조사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관련 포스팅 : 가격비교사이트 얼마나 믿을 수 있나? 라는 기사를 보며...(2008/11/12 11:15)





 

공정위의 ebay 지마켓 인수 사전승인 

08
9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이미 옥션을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게 되는 경우 오픈마켓 점유율 83.8%(랭키닷컴 08.12.05기준)에 이르게 되며, 거래액 기준으로 총 6조원대의 초대형 오픈마켓이 탄생하게 됩니다.(지마켓:32000억원, 옥션 27000억원)

 

통상 기업결합에 대해 사후 승인이 일반적이나 이번 승인은 조건부 사전승인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이베이측이 공정위에 사전 승인을 요청한 이유는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가 계약 성사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때문이죠.

따라서 향후 인수 합병이 결렬될 가능성도 존재 합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로 봐서 양사의 통합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승인의 이유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의 특성상 시장 진입 비용이 낮아 언제든지 새로운 경쟁사업자 출현이 가능하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올해 5월 공정위가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당시 이유로 "인터넷 사업은 쏠림현상으로 인해 독과점이 형성·고착화되기 쉽고 불공정거래행위 발생요인이 크다"고 강조한 내용과는 정반대되는 논리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미국기업에 특혜를 주고 자국 기업에 대해서는 역차별을 하고 있다는 여론은 상당히 신빙성있는 내용이라 볼수 밖에 없습니다.

 

 

공룡 VS 11번가?

옥션과 지마켓 합병 소식에 가장 민감한 곳은 아마도 11번가 일 것입니다.

오픈마켓 분야 3, 시장점유율 13.34%(랭키닷컴 08.12.05기준) 11번가는 이번 결정을 두고 공정위측에서 제시하는 조건들이 현실적이지 못하며, 옥션, 지마켓측이 신규 셀러가 타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1번가가 차별화된 전략이랍시고 밀고 있는 110% 환불정책은 이미 타 오픈마켓업체들도 내부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그마저도 실제 환불을 받는 고객이 2명뿐이라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11번가가 빅2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더군다나 합병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때는 더더욱 불가능해 지겠죠.

 

 

공룡 VS 11번가, 떨고 있는 가격비교업체

가격비교업체들의 매출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오픈마켓과의 제휴를 통한 수수료 매출입니다.

작년에도 오픈마켓업체들이 2%에 달하는 가격비교 수수료율을 1.5%로 인하하라는 요구를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벤트,쿠폰등으로 들어가는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가격비교업체에게 주는 수수료 인하를 통해 조금이나마 매꿔보려는 것이었죠. "가격비교 수수료율 내려라"(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8130225)

 

작년은 작년이고 지금의 상황은 이보다 더욱 심각합니다.

오픈마켓 빅2인 옥션과 지마켓이 합병되는 경우 전체시장의 84% , 10개중 9개 제품은 옥션,지마켓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비교 자체가 무의미 할수 있으며(그냥 옥션+지마켓에서 가격 정렬하면 그게 곧 가격비교) 옥션+지마켓이 자사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를 허용하지 않겠다거나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한다고 하는 경우 가격비교 업체는 사실상 매출의 50% 이상을 잃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수 있습니다.

 

공정위측에서는 네이버 VS 옥션+지마켓또는 옥션+지마켓 VS 11번가의 구도만을 고민하고 결정한 내용이겠습니다만 실제 시장은 하나의 사건이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간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NHN의 소송과 옥션, 지마켓의 합병 그리고 그에 따른 가격비교 업체들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문득 사이트별 로딩속도와 사이트 순위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을까 싶어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마이마진 사이트는 서버가 다운됬는지 페이지가 열리지 않더군요.
페이지 속도가 가장늦는 곳은 다나와(www.danawa.com) 입니다.분야 점유율 49.98%의 1위 사이트답게 메인 페이지 로딩 속도도 가장 느립니다.




포털사이트들의 방문자수가 사실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속도는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네이트(www.nate.com)의 경우 사이트 로딩 타임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테스트를 해보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마찬가지로 분야점유율 42.63%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가 로딩 타임에서는 가장 늦는것으로 나옵니다. 다만 업체간 격차가 크지 않아 늦다 빠르다라는 표현을 쓰기가 애매하긴 합니다.





드디어 오픈마켓이군요. 짐작했던대로 입니다. 오픈마켓의 그 수많은 상품들과 플래쉬 광고들로 인해 메인 페이지 로딩 속도는 엄청나게 느릴수 밖에 없겠습니다만 포털 사이트들의 4~5배의 달하는 로딩 속도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도의 심플 버전이라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결과값은 11번가(www.11st.co.kr)가 가장 페이지 로딩이 늦고 온켓(www.onket.co.kr)이 가장 빠른것으로 나왔습니다.
(gsestore의 경우 12월 1일에 사업철수가 이루어 질 예정이어서 테스트 결과값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이트의 순위와 웹페이지 로딩 속도의 연관성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다만 사이트의 로딩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방문자가 많이 유입되는것은 아니며, 방문자가 많다고 해서 사이트의 로딩속도가 꼭 느지리만은 않다는 점입니다.(대체로...)

많은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것도, 공신력 있는 툴을 사용한것도 아니므로 해당 자료는 가볍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이트 순위는 랭키닷컴(www.rankey.com) 기준이며 사이트 로딩속도는 www.webwait.com 를 통해 사이트당 1분간격, 총 5회의 평균값입니다.




 


야후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리양이 사퇴한 이후 야후의 몸집 줄이기 행보가 탄력을받는 듯합니다.

11월 21일자로 야후는 2004년 인수한 유럽의 가격비교 사이트인 켈쿠(Kelkoo)를 영국의 잼플랜트(Jamplant)에 매각 했다고 합니다.

잼플랜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만 생긴지 6주정도 된 업체이고 야후측에서도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합니다.

켈쿠의 매각 소식은 가격비교 서비스 부분에서 야후가 MS와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으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MS는 자사의 라이브 서치 캐쉬백(Live Search cashback) 서비스에 대한  유럽내의 시장 점유율 강화를 위해 올 8월 유럽의 가격 비교 쇼핑업체인 Ciao를 4억 8,6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야후는 5억 7550만 달러에 인수한 서비스를 4년만에 1/5수준인 1억 2,000만달러에 매각하고 MS는 같은해에 사업 강화를 위해 동일 서비스를 매입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야후가 총알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사업에 어떻게 진출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7월 14일 마치 약속이나 한듯 일간지 및 라디오 심지어 공중파 TV뉴스를 통해서 가격비교 얼마나 믿을 수 있나?, 5곳중 1곳은 틀린가격이라는 기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는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이 공동으로 13개 가격비교 사이트에 표시된 가격정보가 얼마나 정확한가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된 바로 직후였습니다.(아마도 보도자료를 공정위와 소비자원측에서 배포했겠지요) 

대략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무슨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13개 가격비교 사이트를 표본으로 삼고, 다시 그중 무슨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16개 품목에 대해 각사에서 제시하는 인기순위 5위까지의 상품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런 저런 기사를 보며 이를 조금이라도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비판의 눈초리로 보는 언론이 단한곳도 없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어차피 보도자료를 Ctrl+c, Ctrl+v 하는 뇌없는 언론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13개 가격비교를 대상으로 했다는 기사의 내용처럼 13개의 가격비교 사이트가 어떤 기준으로 모니터링 대상 업체로 선별이 되었는지가 의문이었습니다.

공정위나 소비자원의 담당자가 네이버에서 <가격비교>라고 쳐보고 그걸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죠. 

방문자수 기준으로 랭킹을 보여주는 비교적 알려진 사이트인 랭키닷컴(www.rankey.com)내 가격비교 순위를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직후인 14일 공정위측에서 밝힌 신뢰도가 높다고 한 가격비교 사이트인 <조이켓>이라는 업체는 의아하게도 25위내에서는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21일 다시 조회해본바 3,344계단이 급상승해 가격비교사이트중 15위를 차지하고 있더군요.(굉장히 당황스러운 결과군요. 그렇게 많은 계단을 상승하고도 15위라니 원래는 몇등이었단 말인지...)

공정위측에서 개별 업체의 매출 순위로 대상 업체를 선정한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방문자수가 많은 순으로 표본을 선정한것도 아니었습니다.(랭키닷컴 순위를 보니...)

현재로선 조이켓이라는 업체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를뿐더러, 조사하시는 분의 지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일수도 있단 생각까지 들정도 입니다.(그도 그럴것이 3,344계단이라는 급상승을 하게 되었으니 광고적인 측면에서는 최대의 수혜자라고 볼수도 있겠죠.) 

더군다나 조이켓이라는 업체는 마이마진(www.mm.co.kr)이라는 가격비교 전문 업체에서 가격과 상품 정보를 제휴해서 받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마진과 동일한 가격과 상품정보를 받아쓰는 조이켓은 1위이고, 제공하는 업체인 마이마진은 4위라는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조사 시점과 방법에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가격비교사이트는 대부분의 가격정보를 제휴몰이라 불리는 오픈마켓(지마켓,옥션등)에서 일정주기로 다운받아 노출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라는 가격비교업체와 B라는 가격비교 업체가 2시간 주기로 가격을 갱신받고 A사는 12시 14시 16시, B사는 13시 15시 17시로 가격을 업데이트 한다고 하면 결국 공정위의 가격 모니터링 시간에 따라 순위는 다르게 나올수가 있습니다.  

결국 조사를 할때마다 순위가 달라지는것이지요. 조이켓과 마이마진이 동일한 가격과 상품정보를 사용함에도 실제 순위와 일치율이 다른것은 이런 상황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공정위나 소비자원이 가격비교 사이트의 기본적인 운영 형태조차도 파악하지 못한채, 조사한 결과만을 토대로 언론을 통해 이를 발표한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가격비교 업체마다 주력으로 삼는 상품군이 다릅니다. 다나와(www.danawa.com)는 PC관련 상품들이 주력이고, 에누리(www.enuri.com)의 경우는 가전제품이 주력상품군입니다. 그외 가격비교업체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주력으로 하는 상품군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런 차이점을 무시하고 16개 상품군에 대해 조사를 한것도 그 상품군이 어떠한 기준에서 나온것인지 이해할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가격비교 사이트는 오픈마켓의 가격을 그대로 가져와 최종 소비자들에게 각각의 가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집단입니다.  

결국 실제 배송비 무료인 상품이 착불로 도착했다거나, 결제까지 했는데 물건이 없으니 취소하겠다.는등의 문제는 1차적으로 오픈마켓에 책임을 물어야하는 것이지요.
 
"오픈마켓 상품 상당수가 실제 정보와 달라"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없는것으로 봐선 오픈마켓 규모의 100의1도 안되는 중소업체인 가격비교 업체를 다루는것이 공정위나 소비자원 입장에서도 수월하겠다 싶었나 봅니다.
 
이쪽 업계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제목 그대로 가격비교는 믿기 힘든곳이라는 인식이 깔렸으리라 봅니다. 관에서 하는 일이 해당 업계에는 큰 파장을 일으킬수 있고 더더욱 그것이 납득하기 힘든 기준과 잘못된 결과일때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것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9~10월경에 한차례의 추가 조사및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때엔 좀더 납득 가능한 결과가 나올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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