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6월 27일은 다소 특별한 날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맘이 맞는 사람들과 완소 여자 사람과 함께가는 뇌속 주름이 쫙쫙 펴질것만 같은 즐거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설레이고 또 설레이지만 온몸을 감싸고 있는 살들때문에 사진발이 받지 않는다는게
최대의 고민거리였습니다.
딱히 운동같은걸 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저녁 안먹고 버티는것 만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27일까지
복근형준으로 태어나기는 무리일것 같은 느낌입니다.
누군가를 꼬셔서 걷기운동이라도 하고 싶은맘에 여기저기 찔러 보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백옥태빈군에게 걷기 운동을 권해봅니다.
`제발 함께하겠다고 약속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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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빈군은 천사인가 봅니다.
회사에서 신길역까지 함께 걸어가기로 하고 퇴근 한시간전부터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신길역까지 함께 걸어가기로 하고 퇴근 한시간전부터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대략의 위치를확인하긴 하지만
왠지 태빈군과 함께라면 그 어떤곳도 쉽게 찾을 수 있을것 같은 기분에 그냥 대충 훑어 보는 정도 입니다.
오늘 왜 반바지와 반팔티를 안가져왔나 혼자 찌질대는것도 잠시
그 또한 태빈군과 함께라면 빤쓰바람으로 거릴 활보해도 하나도 안챙피할것 같은 그런 용감 무쌍한 기분이 살짝 듭니다.
우선 대략의 코스는 위와 같습니다.
회사 출발 - 오목교역 - 몰라 몰라 몰라 - 신길역
대략 지하철 4정거장 거리로 걸어서는 약 한시간정도 거리라고 추측해 봅니다.
"역시 운동은 한시간 내외가 딱 좋아!" 라고 혼잣말을 하며 씩 웃습니다.
드디어 레츠고!
우선 오목교역이 출발선이니 만큼 오목교가 어디 붙어 있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 회사를 햇수로 5년째 다니면서 오목교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몰랐다는게
새삼 신기하군요.
이정표엔 만인이 아는 오목교역이 표시되어 있으나 오목교는 어디 있는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순간태빈군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며 "아 판자촌 아 알어 알어 !#$%%$"라고 지껄이곤
신나합니다.
아마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냈나봅니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이럴땐 참 든든하단 생각을 약 0.5초간 해봅니다.
오목교를 가는길에 오목수변공원이라는 당최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는건지 모를 공원이 보입니다.
공원이라는 거창한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참 작습니다.
드디어 오목교 초입입니다.
청소를 양천구청 청소과장이 직접하는건 아니겠지라는 다소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내폰 참 좋다... 스카이 킹왕짱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의 98%를 차지 하고 있던터라
청소를 청소과장이 할까?라는 다소 철학적인 연산작업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찍으면 바로 저장되는 스키니폰은 스마또!!!
일본의 한적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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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들어 생각하는건데... 일본으로 배낭여행가고 싶어 죽겠습니다.
혼자는 좀 무섭고...
'함께 해주겠니?'
판자촌?입니다.
촌이라고 부르기엔 좀 범위가 좁다랄까
사람 사는곳이 아닌 공장 같기도 하고
그리 깊은 고민없이 지나칩니다.
되려 육교에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갈수 있게 계단옆에 레일?이 붙어있는걸 보고
태빈군과 히히덕 거려 봅니다.
저건물을 통째로 임대 내놓은걸까요?
보이지도 않는 저 높은곳에 임대를 붙인걸 보면 주인이 임대하고 싶은 맘이 강하지 못한것이 분명합니다.
자랑 작렬~
자랑 작렬 2~
영등포 전자상가입니다.
실제로 영등포 전자상가라는게 존재하는지 몰랐습니다만
그래도 꽤나 큰 건물인것으로 보아 예전에 한가닥했던것 같기도합니다.
전자 상가의 몰락을 보며
잠시 배고픔을 잊어 봅니다.
진로 아파트...
잔잔한 웃음거리일뿐...
영등포시장?
청과물 시장?
둘중하나이거나 영등포 청과물시장일 확률이 높습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깜빡깜빡하는 현상이 점점 가속화 되어 갑니다.
분명 좀전만 해도 이곳이 어딘지 알았었는데...
제길슨 오목교역에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되 영등포역에 도착합니다.
출발할땐 분명 한시간쯤 거리라고 추측해 보았는데...
우리가 병진들인지 다리가 튼튼한건지...
좀 허무하고
약간 화도 납니다.
63빌딩부터 청담까지 18분. 퇴근길이라 정체되는 걸까요?
우리에겐조또 의미 없는 안내입니다.
영등포에 있는 카메라 가게 입니다.
역시 필카 시절 니콘은 날렸다는게 사실이군요.
미놀타도 한시대를 주름 잡았었는데
디카시대로 접어들면서 마케팅의 귀재 캐논에 모두 밀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졌죠.
기술력은 미놀타가 먹어줬음에도 소니로 넘어가고
그지 깽깽이 삼류 브랜드 캐논이마케팅하나로 디카지존이된걸 보면
사람 인생사도 한방인가 봅니다.
학창시절 장학금 꼬박꼬박 받고 공부만 하던 친구들 뭐하고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슈발....
벌써 신길역 부근입니다.
우리 천사 태빈군도 우울해 하는군요.
신길역 입구입니다.
역입구는 지구최강으로 멋집니다만 폰카인지라 표현이 덜됬군요.
이게 뭐니...
태빈군 내일은 오목공원 10바퀴 돌고 출발하자.
형은 복근이란게 정말 갖고 싶어....